8년 하락론자 이광수도 돌아섰다…집값 폭등 경고 진실은
8년 하락론자가 돌연 "폭등" 경고, 무슨 일일까요?
지난 8년 동안 "집값은 내린다"고 말해온 전문가가 있습니다. 광수네복덕방 이광수 대표입니다. 그런데 2026년 9월, 이 대표가 정반대 발언을 내놨습니다. "지금 이대로 가면 부동산 폭등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경고였습니다.
이 대표는 2018년 집값 하락을 예측한 책을 낸 뒤, 지난해까지도 꾸준히 하락론을 폈던 인물입니다. 2026년 7월 열린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이름을 거론하며 "이광수 선생이 지적 한번 해달라"고 말할 정도로, 정부가 신뢰하는 전문가로 꼽혀왔습니다. 9월 1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20여 명을 상대로 강연까지 진행했습니다.
그런 그가 9월 7일 유튜브 채널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민주당이나 정부의 자세가 굉장히 안이하다"며 정부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왜 입장이 바뀌었는지, 어떤 근거를 들었는지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이광수 대표가 꼽은 폭등 근거 세 가지
이 대표는 방송에서 그래프 자료를 직접 보여주며 세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전문 용어가 섞여 있지만, 하나씩 풀어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1. 시중에 풀린 돈이 너무 많습니다
첫 번째 근거는 통화량(시중에 풀려 있는 돈의 총량)입니다. 한국은행 집계 기준 2026년 6월 M2(현금과 예금, 적금 등을 더한 넓은 의미의 통화량)는 약 4209조 원입니다. 이 수치가 계속 우상향하고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지적입니다.
그는 "돈이 많아지면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반대로 집 같은 물건의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시중에 돈이 넘칠수록 그 돈이 부동산 같은 자산으로 몰린다는 뜻입니다.
참고로 M2가 4209조 원이라는 수치가 어느 정도 규모인지 감이 잘 안 올 수 있습니다. 이는 2026년 한국 정부 예산의 여러 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언제든 쓰일 수 있는 돈)이 풍부하다는 뜻입니다. 유동성이 풍부한 시기에는 그 돈이 주식, 부동산, 예금 중 어디로 흘러가는지에 따라 자산 가격의 방향이 크게 달라집니다. 이 대표가 우려하는 지점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금리 인상과 공급 확대라는 전통적인 수단만으로는, 이렇게 풀린 돈의 방향을 완전히 통제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2. 금리를 올려도 효과가 없습니다
두 번째는 금리입니다. 한국은행은 2026년 7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렸고, 8월에는 다시 3.00%까지 두 달 연속 인상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8월 30일 자신의 SNS에 "내년 1분기 한은 금리 3.5% 예상"이라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고금리로 인한 대출 연체와 집값 하락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이 판단을 "굉장히 안이한 생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금리를 올려도 물가가 더 많이 오르기 때문에 실질금리(기준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는 오히려 마이너스"라며, 금리 인상이 집을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을 막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쉽게 말해, 이자보다 집값이 더 빨리 오를 것 같으면 사람들은 대출을 받아서라도 집을 산다는 논리입니다.
3. 새로 들어오는 아파트가 줄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공급입니다. 이 대표는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새로 지어져 실제 입주가 가능한 아파트 수)이 계속 줄고 있다는 그래프를 제시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서울 입주 물량은 2026년 하반기 1만 8994가구, 2027년 2만 2428가구, 2028년 상반기 8246가구로 점점 줄어드는 흐름입니다.
그는 "입주 물량이 줄면 전·월세 가격이 먼저 오르고, 그러면 차라리 대출받아 집을 사자는 수요가 늘어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흐름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입니다. 정부가 지금처럼 장기적으로 공급을 늘리겠다는 대책만 내놓는 것은, 당장 급한 불을 꺼야 할 때 장기 농사 계획을 세우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친정부 성향 전문가들, 왜 잇따라 등을 돌렸을까요?
이 대표의 이탈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처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그동안 정부에 우호적이던 전문가 세 명을 '친정부 부동산 3인방'으로 불러왔습니다. 이광수 대표,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교수입니다.
채상욱 대표는 이미 2026년 5월에 먼저 비판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는 "친정부 스피커가 왜 저러냐고 할 사람도 많겠지만, 정부가 월세·전세·매매 안정화 대책을 1년 넘게 제대로 내놓지 못한다면 친정부를 안 하는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한문도 교수도 7월 대토론회 이후 "대통령 스텝이 완전히 꼬인 것 같다"며 "이 패턴이면 문재인 정부 때보다도 못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세 사람의 공통된 메시지는 결국 하나로 모입니다. 정부가 내놓은 대책의 속도와 강도가, 지금 시장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치 성향을 떠나 실제로 시장을 지켜보는 전문가들이 같은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사안을 단순한 정치 공방 이상으로 보이게 만드는 대목입니다.
전문가 전망이 이렇게 엇갈리는 이유
이 글에서는 누가 옳고 그른지 정치적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여당과 야당, 또는 정부와 전문가 사이의 공방은 그 자체로 결론이 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신 실수요자가 참고할 수 있는 사실 관계와 판단 기준만 추려보겠습니다. 즉 누구의 말이 맞느냐보다, 어떤 변수가 실제로 내 집 마련 계획에 영향을 주는지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이 더 실용적인 접근입니다.
전문가들의 입장이 갈리는 것은 사실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부동산 시장은 금리, 공급, 대출 규제, 심리 등 수많은 변수가 동시에 움직이기 때문에, 같은 통계를 보고도 해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전문가 한 명의 발언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 여러 지표를 함께 교차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폭등론 쪽 근거는 앞서 본 통화량, 금리 무력화, 공급 부족입니다. 반면 정부와 일부 전문가들은 다른 그림을 그립니다. 이들은 이미 시행된 규제 효과에 더 무게를 둡니다. 2025년 10월 15일 발표된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집을 사고 2년 이상 실거주해야 하는 규제 지역)으로 묶이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이미 크게 어려워진 상태입니다. 실제로 이 대표도 "서울 갭투자 비율이 50%에 육박한다"며 이 수요를 더 줄여야 한다고 말했는데, 정부 입장에서는 이미 제도적으로 상당 부분 막아놨다고 반박할 수 있는 지점입니다.
또 하나의 변수는 고금리가 실제로 언제까지, 얼마나 힘을 발휘하느냐입니다. 대통령실은 내년 1분기 기준금리가 3.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고금리로 인한 대출 연체와 급매 증가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즉 금리 인상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는 셈입니다. 결국 통화량과 공급 부족이라는 '중장기 상승 압력'과, 고금리와 규제라는 '단기 억제 요인' 중 어느 쪽 힘이 더 센지가 이번 논쟁의 핵심입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단계에서 어느 한쪽이 100% 맞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는 점입니다. 실수요자라면 특정 전문가의 발언 하나에 베팅하기보다, 양쪽 근거를 모두 확인하고 자신의 상황에 맞춰 판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 한눈에 정리하면
두 그림을 함께 보면 지금 시장을 더 균형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상승 쪽에 힘을 싣는 요인과, 안정 또는 하락 쪽에 힘을 싣는 요인을 나란히 정리해보겠습니다.
- 시중에 풀린 돈(M2)의 양이 꾸준히 늘고 있어 자산 가격을 밀어 올리는 압력이 존재합니다.
-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 부담이 크지 않아, 금리 인상의 억제 효과가 약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서울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2028년까지 계속 줄어들 전망입니다.
- 서울 전역에 적용 중인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로 갭투자 수요가 이미 크게 줄었습니다.
-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 올라 3.00%에 이르렀고, 내년 1분기 3.5%까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정부가 5년간 수도권에 135만 호에 더해 23만 호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어느 요인이 더 강하게 작동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방향이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실수요자라면 지금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정부는 2026년 8월, 앞으로 5년간 수도권에 135만 호를 짓는 기존 목표에 더해, 신규 택지 10만 호를 포함한 23만 호를 추가로 공급하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이후 9월 21일에는 '주거안정플랜'을 통해 주택 가격별 대출 한도 차등화와 스트레스 DSR 상향 등 대출 규제 조정 내용을 일부 발표했습니다. 다만 주택 가액(집값을 기준으로 매기는 세금 산정 기준) 중심의 보유세 개편 세부안과, 9월 말까지 공개하겠다던 신규 택지 후보지는 10월에 들어서도 나오지 않아 발표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보유세 개편은 집을 가진 사람이 매년 내는 세금 부담에 영향을 주고, 대출 규제 조정은 생애최초 주택구매자나 신혼부부 같은 실수요자의 대출 한도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입니다. 발표 시점과 세부 내용은 계속 바뀔 수 있으므로, 청약이나 매수를 준비 중이라면 국토교통부나 한국부동산원 공지를 통해 최신 내용을 다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실수요자 입장에서 지금 점검해볼 만한 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내가 사려는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에 포함되는지 확인합니다. 포함된다면 전세를 낀 매수가 아니라 실거주 목적으로만 계약할 수 있습니다.
- 대출을 끼고 매수할 계획이라면, 현재 기준금리(2026년 8월 기준 연 3.00%)뿐 아니라 내년 1분기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감안해 월 상환액을 계산해봅니다. 예를 들어 3억 원을 변동금리로 빌렸다면, 금리가 0.5%포인트만 올라도 연간 이자 부담은 약 150만 원 늘어납니다.
- 관심 지역의 입주 물량을 직접 찾아봅니다. 입주 물량이 적은 지역일수록 전세가가 먼저 오르고, 뒤따라 매매가도 자극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 종합대책 발표 이후 보유세, 대출 한도(LTV, DSR 등) 기준이 바뀔 수 있으므로, 계약 전 최신 공고를 다시 확인합니다.
- 전문가 한두 명의 발언보다는 실제 거래량, 미분양 추이, 금리 변동 같은 객관적 지표를 함께 살펴봅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하락론을 펴던 전문가조차 "지금은 폭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할 만큼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시기일수록 '언제 사야 유리한가'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대출 규모는 얼마인가'를 먼저 따지는 것이 실수요자에게는 더 안전한 접근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 아예 집을 못 사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실거주 목적이라면 구청의 허가를 받아 매수할 수 있습니다. 다만 2년 이상 직접 거주해야 하고, 전세를 끼고 사는 방식은 불가능합니다.
Q. DSR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DSR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의 줄임말로, 1년 동안 갚아야 할 모든 대출의 원금과 이자를 연간 소득으로 나눈 비율입니다. 예를 들어 연 소득이 5000만 원이고 DSR 규제가 40%라면, 1년에 갚을 수 있는 대출 원리금은 최대 2000만 원으로 제한됩니다.
Q. 지금 당장 집을 사야 할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실거주 목적이라면 대출 한도와 금리 변동 가능성을 먼저 계산한 뒤, 감당 가능한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전문가 전망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요? 전망은 어디까지나 참고 자료일 뿐입니다. 같은 자료를 보고도 전문가마다 결론이 다르다는 것 자체가, 단정적인 확신보다는 여러 지표를 함께 살피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
최종 정리
8년간 집값 하락을 주장해온 이광수 대표가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폭등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근거는 늘어난 통화량, 힘을 못 쓰는 금리 인상, 줄어드는 입주 물량 세 가지였습니다.
채상욱 대표와 한문도 교수 등 그동안 정부에 우호적이던 전문가들도 비슷한 시기에 비판으로 돌아섰습니다. 다만 서울 전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처럼, 집값 상승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변수도 함께 존재합니다.
어느 한쪽 전망이 반드시 맞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수요자라면 특정 전문가의 발언보다 본인의 대출 한도와 상환 능력, 관심 지역의 입주 물량과 규제 현황을 먼저 점검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보유세 개편과 신규 택지 공급 등 나머지 종합대책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면 추가로 확인해 다시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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